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명화를 만나다 ‘한국근현대회화 100선’>

방학이라 더 좋은 서울 나들이, 거장의 작품이 기다린다

한국근현대회화 100점으로 보는 역사…겨울방학 체험학습으로 적합

지역내일 2014-01-11 (수정 2014-01-11 오전 11:06:59)

학교들이 일제히 겨울 방학에 들어가면서 엄마들은 재미있으면서 의미도 있는 가정학습을 해야 할 것 같은 무언의 압력을 받는 시기다. 학원 다니랴 시험공부 하랴 바빴던 우리 아이와 함께 하루에 다녀올 수 있는 전시회가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열리고 있는 <명화를 만나다 ‘한국근현대회화 100선’>전이 바로 그것이다.





한국 회화 거장들의 작품,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
명화를 만나다 ‘한국근현대회화 100선’전은 한국미술사에 큰 업적을 남긴 화가 57명의 수묵채색화, 유화 등 회화 작품 100점을 선정하여 한국 회화의 발자취를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1920년대부터 1970년대에 이르는 회화작품을 통해 한국근현대회화와 맞닿아 있는 우리 역사를 볼 수 있다는 것이 그 특징으로 4개의 전시실에 연대별로 나누어 전시했다.  

제 1부는 ‘근대적 표현의 구현’이라는 주제로, 화단이 형성되기 시작한 1920년대부터 1930년대의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이 시기는 일본의 영향을 받아 사실주의, 일본화풍의 인상주의가 그 특징이다. 제 2부는 1940년대부터 1950년대의 시대상을 볼 수 있는 작품으로 ‘새로운 표현의 모색’이 주제다. 광복, 식민잔재 청산, 좌우 이념의 대립, 한국 전쟁, 냉전, 분단 등 격동의 시기였던 만큼 화가들은 사실주의를 벗어나 개인의 억눌린 내면을 돌아보고 이를 표현하는 작품들이 대부분으로 사회적 혼란이 극심한 시기임에도 이중섭, 박수근, 김환기와 같은 미술가들이 지속적으로 활동하고자 노력한 것이 눈에 띈다. 제3부에서는 ‘전통의 계승과 변화’를 주제로 이응노, 김기창, 천경자 등 거장의 수묵채색화를 만날 수 있다. 전통을 고수하려는 화풍과 일본화의 영향을 받아 변화하려는 전통과 혁신이라는 두 갈래로 갈라지는 구도가 눈에 띈다. 제 4부는 1960년대부터 1970년대의 ‘추상미술의 전개’가 주제로 사회가 안정기로 접어들면서 추상미술의 전개가 활발하다. 미술가들의 독자적인 개념과 자유로운 표현을 기반으로 하여 미술가들의 의식과 사상을 표현 기법, 재료의 물질감 등으로 조화시켜 자유롭게 표현했다는 것이 그 특징이다.





체험학습으로 적합, 그림으로 역사를 배워
20세기 초부터 우리 민족은 나라를 잃어버린 설움을 비롯해 일제 식민지를 거치며 서구근대화의 도입으로 우리나라 내에서도 심한 혼란을 겪는다. 그 뿐만이 아니라 태평양 전쟁, 제 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 등 전쟁의 소용돌이에 휩쓸리고, 이어 독립의 과정, 남북 분단의 상처, 정치사회적 혼란과 갈등 등 우리 민족이 갖고 있는 가슴 아픈 역사적 사실들이 그림 속에 고스란히 나타나 있다. 김정숙 문화체험해설사는 “이번 전시는 이중섭, 박수근과 같은 유명한 화가의 좋은 그림을 감상하는 것도 좋지만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등 근현대사를 미술로 풀어냈다는 것이 학생들의 체험학습으로 적합한 전시”라며 “책으로 배운 역사를 그림으로 직접 볼 수 있다는 데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역사를 아는 만큼 그림도 보인다”고 말했다. 최민석(5학년·한신초)군은 “이중섭의 황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빨간 바탕에 그려진 황소가 힘차게 보인다. 일제강점기에 힘이 없어 괴롭힘을 당했던 우리 민족들에게 힘을 주고 싶었던 화가의 마음이 전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 장명희(40)씨는 “오디오대여를 해서 작품 설명을 들으며 관람을 하니 평소 어렵게 느껴지던 회화가 친근하게 느껴졌다”며 “제 4전시실로 갈수록 색채의 채도가 높아져 분위기가 훨씬 밝아지고 화가의 창작의도가 자유롭고 풍부해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문학, 영화를 비롯한 예술은 그 시대상을 반영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회화 역시, 우리 민족의 아픔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는 것을 김환기의 ‘피란열차’를 감상하면서 알게 됐고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회화 감상과 더불어 흥미로운 왕궁수문장 교대식
그림은 글이나 사진으로 담아내지 못하는 힘과 무게가 있다. 같은 그림을 보더라고 사람마다 느끼는 것이 다르고 수많은 그림 중에서도 마음에 다르게 새겨진다. <명화를 만나다 ‘한국근현대회화 100선’>전은 어려운 시기에 탄생한 작품들인 만큼 더욱 더 소중한 가치가 있는 작품들로 여느 전시회보다 큰 울림을 주고 있다. 

회화 감상을 마치고 시간이 맞는다면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리는 왕궁수문장 교대의식을 보는 것도 행운이다. 왕궁수문장 교대의식은 궁궐의 외곽 경비 임무인 순라를 하던 수문장과 수문군들이 교대를 위해 궁월의 문 앞에 도착하면 시작된다. 궁궐 문을 지키는 수문장의 직품과 수문장이 속한 관청인 수문장청의 직제형태 등이 나타난 것으로 궁성문 개폐의식, 궁성 수위의식, 행순(순라의식)등이 있다. 전통의복을 갖춰 입고 늠름하게 궁을 지키고 있는 수문장의 모습은 외국인을 비롯해 내국인에게도 흥미로운 관람거리다. 교대의식은 오전 11시, 오후 2시와 3시 30분에 세 번 행해진다.




전시 기간  2013년 10월 29일~ 2014년 3월 30일
전시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월요일 휴관, 입장료 성인 6천원, 초·중·고생 3천원, 덕수궁입장료 포함)
문의 전화  02-318-5745
교통 안내  지하철 시청역 1호선 2번 출구, 2호선 12번 출구




윤정미 리포터 miso08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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