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충족 우리 동네 디벼보기-성남동 문화의 거리

성남동 원도심에서 숨은 보물찾기

지역내일 2013-10-10

울산에서 나고 자란 사람도, 이제 막 울산으로 이사 온 사람도 내가 사는 동네에 대해 속속들이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우리 동네 숨은 명소들. 울산내일신문이 직접 발로 뛰어 눈으로 보고 입으로 맛보고 몸으로 즐기는 ‘우리 동네 숨은 보석 찾기’에 나선다. 그 첫 번째 편은 최근 새로운 문화명소로 발돋움하고 있는 성남동 문화의 거리다.<편집자 주>

성남동이 변했다. 젊다. 국민은행 울산지점 인근부터 옥교동 공영주차장까지를 일컫는 카페거리를 중심으로 개성 강한 청년 사업가들이 둥지를 틀기 시작하면서 부터다.
카페만 있는 것은 아니다. 카페가 많긴 하지만 소극장부터 독립영화관, 갤러리, 살사댄스클럽, 재즈바 등 보고 즐기고 느낄 문화 아이콘이 그득하다. 그래서 이곳을 문화의 거리라 부른다.


눈으로 보고 ? 독립영화 정기상영 ‘중앙소공연장’
중앙소공연장은 다양한 독립영화나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뻔한 상업영화에 지친 영화마니아라면 당장 들러볼 만큼 매력적인 공간이다. 최신영상시스템이나 온몸이 쑥 들어가는 안락한 의자로 무장하진 않았지만 엔딩크레딧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중앙소공연장은 매주 화요일과 수요일 5시와 7시에 상영하는게 일반적이나 10월엔 22일 야론 질버맨 감독의 ‘마지막 4중주’가 23일 안창규 감독의 ‘청춘유예’를 만날 수 있다. 관람료는 일반 6,000원, 청소년 및 대학생 5,000원이다.
문의 211-2434


몸으로 느끼고 - 살사클럽 ‘ANell’
ANell은 문화의 거리에 새로 둥지를 튼 정열의 춤 ‘살사’클럽이다. 신생 주민이지만 3일부터 열린 월드뮤직페스티벌에 살사공연팀으로 참가할 만큼 주인장의 실력이 짱짱한 곳이다. 
몸과 마음의 부조화로 늘 마음으로만 춤을 추는 몸치를 위한 살사강습도 한다. 금요일은 lady free day로 여성이면 무료입장이며 토요일엔 불타는 살사파티가 열린다.
문의 010-8006-6586


문화의 거리를 수놓는 축제, 축제
성남동은 주말엔 축제의 장으로 변한다. 매주 금요일 7시 동헌 앞마당에서 금요문화마당이 열린다. 매월 주제가 바뀌는데 10월은 ‘문화가 힘이다’는 이름으로 다양한 공연을 펼친다. 토크쇼나 강좌, 음악회 등 매주 형태를 달리하는데 11일 시노래발표회, 18일 챔버오케스트라 음악회, 25일 토크쇼가 열린다. 매주 토요일 7시는 종갓집문화음악회가 개최되는 날이다. 울산초등학교 앞 맘스빅팬 옆에서 개최된다.
13일부터 3일간은 문화의 거리와 성남동 일대에서 제13회 중구문화거리축제도 벌어진다. 난타, 마임퍼포먼스, 인대밴드공연, 가요제 등이 매일 색깔을 달리하며 거리를 수놓을 예정이다.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은 동군과 서군으로 나뉘는 전통줄다리기인 마두희 줄다리기다. 일반시민 1500명 참가예정으로 20일 1시에 시계탑 사거리에서 벌어진다. 추억의 골목놀이 페스티벌도 옛 추억을 선사한다. 18일 3시 중구문화원 앞에서는 골목 줄다리기가 열린다. 다른 세부 프로그램인 골목바닥 벽화그리기와 골목런닝맨, 골목대장 선발대회에 참가해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 참가문의 244-2007.


입으로 맛보고
하나 - 일본 전통 사누키 우동 전문점 ‘카도우동’
‘일본우동’ 하면 사누키 우동이다. 카페거리 끝 옥교동 공영주차장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카도우동’. 찬찬히 찾아야 입구가 보이는 이집은 사누키 우동 전문점이다. 사누키 우동의 참맛을 내기 위해 면도 일본 사누키 지방 제면소에서 직접 공수한다. 강민정 사장은 “정통 사누키 면은 매끄럽고 탱탱하고 쫄깃쫄깃한 것으로 유명하다. 또 밀 원래의 향과 식감이 살아 있어 일반 면과는 비교가 안 된다”고 설명한다.
그래선지 이집 우동은 진짜 쫄깃하다. 씹는 맛은 고소하고 속은 부드럽다. 어디 한 군데 걸리는 게 없다. 밀 향이 살아있다는 말을 들어선지 약간 빵맛도 나는 것 같다. 국물은 가스오부시를 우려냈다는데 간결하고도 맑다. ‘우동삼보’, 우동은 세 가닥을 한 번에 후루룩 소리를 내며 먹어야 제맛이라는 뜻이다. ‘매끈해봤자’라고 생각하고 빨아들였다간 입도 거치지 않고 목으로 직행하는 일이 생긴다. 힘 조절 필수. 카도, 카라이, 마루텐, 가쯔네, 카레, 붓가케 우동 각 6000원. 각각 유부초밥 2개와 세트. 둘째 넷째 일요일 휴무. 오전 11시30분 개점.
문의 246-5020


둘 - 맛있어서 줄서는 성남동 대표 맛집 ‘번지식당’
어느 날부터 북적이는가 싶더니 이젠 줄 서는 게 당연하게 돼 버린 ‘번지식당’. 정체성을 밝히라면 퓨전식당이다. 한우덮밥, 한우초밥, 해물 야끼우동, 연어초밥, 크림 돈까스, 명란 파스타에 인절미 탕수육, 불고기 전골까지 제각각인 메뉴가 또 이집만의 매력이다.
요즘 가장 뜨거운 메뉴는 한우덮밥(1만4000원)과 한우초밥(1만3000원), 연어초밥(1만2000원)이다. 울산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한우덮밥은 김지식 사장이 만들어냈다. 윤기 잘잘 흐르는 쌀밥을 한우로 빈틈없이 덮었다. 먹는 법도 독특하다. 채소가 고기 밑에 깔려 있다고 비비면 안 된다. 일단 숟가락에 와사비를 올리고 고기를 비법소스에 찍어서 올린 다음 한 입에 쏙 먹는 게 포인트. 한우는 한우초밥에 쓰는 특별부위와 함께 1등급 이상으로만 상개동 도축장에서 매일 쓸 만큼 공수한다.
한 번 맛보면 빠지고 마는 연어초밥과 한우초밥은 감히 대적할 곳이 없다. 김지식 사장은 “연어는 3~4일에 한 번씩 서울에서 생물로 마리째 들여 직접 손질한다. 작업 후 자체 숙성을 시켜 쓴다”고 전한다. 살살 녹아 더욱 야들야들한 연어초밥 한 입이면 세상근심이 사라진다. 싱싱한 연어의 참맛 그대로를 느끼고 싶다면 연어사시미도 좋다. 살짝만 익혀 식감이 살아 있는 한우초밥은 또 어떤가. 씹을수록 입안을 채우는 고소한 육즙이 초밥의 새로운 세계로 안내한다.
점심은 오전11시30분부터. 오후3시부터 5시까지 Break-time. 저녁은 5시30분부터. 간혹 재료가 똑 떨어져 해당메뉴를 못 먹을 수 있다. 일요일 휴무.
문의 010-5116-7216


셋-핸드드립커피가 유명한 ‘카페 OAZO’
핸드드립커피와 더치커피로 유명한 OAZO. 생두로 직접 로스팅한다. 에티오피아, 과테말라 등 유명 원산지 커피를 모두 맛볼 수 있으며 더치큐브라떼, 더치에이드, 더치마또 등 더치커피를 베이스로 한 메뉴가 다양할 정도로 더치커피에 있어서도 자신 있다.
특히 이곳은 커피 외에도 흑임자빙수가 맛있다. 곱게 간 우유얼음 위에 흑임자가루를 솔솔 뿌리고 직접 삶은 팥과 말랑말랑한 떡을 얹었다. 과하게 달지 않으면서 고소한 맛이 인기비결.
OAZO는 갤러리형 카페다. 한쪽 벽을 지역 신진화가들의 전시공간으로 내놨다. 매달 새로운 작품으로 교체 전시해 특별한 문화공간을 형성한다. 매달 세 번째 목요일 휴무. 오전11시부터.
문의 246-5070


넷 - 몸속까지 디톡스 되는 숙성레몬차 ‘EGO’
국민은행 맞은편에 위치한 EGO. 커피가 메인이지만 숙성레몬차가 맛있는 집이다. 레몬분말이나 시판 레몬차를 이용하지 않고 김애령 사장이 직접 레몬을 고르고 손질해 만들어 내는 핸드메이드 차다. 레몬 본래의 가볍고 톡 쏘는 신맛이 숙성되면서 묵직한 맛을 낸다. 갑자기 뚝 떨어진 기온에 숙성레몬차 한 잔이면 몸속까지 비타민이 전달되는 느낌이다.
“레몬을 슬라이스해 설탕에 잰다. 숙성기간은 온도나 습도에 따라 매번 다르다. 이를 다시 저온에서 일정시간을 보낸 후 차로 낸다”는 김애령 사장. 레몬을 씻을 때도 베이킹파우더를 쓸 만큼 사소한 것 하나도 허투루 하지 않는다.
숙성레몬차와 더불어 바나나식초드레싱을 얹은 과일샐러드도 인기다. 이 또한 직접 만드는데 바나나식초에 김애령 사장만의 노하우를 더했다. 매운 참치와 버섯불고기로 맛을 낸 주먹밥은 하루 전이면 단체주문도 된다. 일요일 휴무. 오전10시부터.
문의 245-3082


다섯 - 주스가 진리 ‘URBAN LOUNGE’
브런치로 찾기 좋은 URBAN LOUNGE. 하지만 정오가 돼야 문을 연다. 어영부영 점심을 놓쳤다면 딱이다. 샌드위치 종류가 많은데 조금 생소하지만 길고 납작한 빵 사이에 갖은 재료를 넣고 그릴에 뜨겁게 구워먹는 이탈리아 샌드위치인 파니니도 맛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이곳은 샌드위치와 궁합이 맞는 주스가 진리다. 올 여름엔 청포도 주스 돌풍이 불었다. 생청포도를 통째 갈고 시럽을 전혀 넣지 않는데도 상큼하고 새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집에서 갈아 마시는 청포도주스 그대로다. 다른 주스 또한 최대한 과일 그대로의 맛을 지키는데 토마토, 키위, 청포도, 체리주스가 있다. 진한 녹차맛이 일품인 말차셰이크와 사계절 내내 주문되는 말차빙수도 많이 찾는다. 월요일 휴무. 정오부터 open. 화요일~금요일 오후2시30분~4시30분 Break-time.
문의 070-8257-0722.
허희정 리포터 sabi72@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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