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에서 아빠랑 배우며 즐기는 1박 2일의 추억

아이와 함께 캠핑 즐기는 아빠들의 이야기

“아빠, 어디가?”

지역내일 2013-05-26

어느날 아빠들이 TV에 아이 손을 잡고 등장했습니다. 문화방송 주말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아빠, 어디가?’입니다.
방송용으로 활영되는 여행이기는 하지만, 엄마 없이 아빠들이 아이를 데리고 떠나다는 설정은 신선했습니다.
돌아보면 우리 이웃에도 아이와 함께 취미를 공유하며 알콩달콩 살아가는 아빠들이 있습니다.
일상의 여백을, 못다 한 일이나 술 담배도 아닌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으로 채워가는 아빠들, 그들은 아이를 데리고 어디로 떠나는 걸까요?
캠핑을 매개로 아이들과 깊이 교감하는 아빠들의 솔직담백 진솔한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엔지니어 김경준 씨 가족
캠핑으로 우리 가족이 ‘달라졌어요’



김경준(대방동·42)씨의 딸은 아홉 살 지우, 둘째는 아들 강민이다. 지우의 아빠 자랑은 “엄마(정수진·38) 아빠도 네 살 차이, 나하고 동생도 네 살 차이니까 우리는 천생연분 가족이에요”로 시작한다. 가족 취미인 캠핑에서 해먹(천으로 된 그네)달고 노는 것과 집(아파트 거실)에 텐트 치고 아빠랑 노는 재미부터 자랑까지 그칠 줄 모른다.


가족은 세상 최고의 인연
가족을 ‘세상 최고의 인연’이라 정의하는 경준 씨는 “칼 세이건의 말처럼 무한 공간우주에서도 같은 행성 같은 시대를 함께 사는 것도 부족해, 가족이라는 작은 울타리 안에 함께하니 이보다 더 큰 인연이 어딨겠냐”며 ‘그래서 내일 못 볼 사람처럼 생각하며 항상 마주하라’를 가슴에 새기고 산단다.
한마디로 경준 씨는 아이들과 잘 놀아주는 아빠다.
“우리 아빠는 집에서도 밖에서도 엄청 잘 놀아줘요. 아빠와 함께 공원 산책도 자주 가는데 인라인 타기, 손잡고 돌려주기를 해줘서 무지무지 좋아요. 집에서는 블록놀이, 책읽기도 해주세요.”
워킹맘인 수진씨도 “애 보기가 힘들텐 데도 불평 없이 엄마의 빈자리도 못 느낄 만큼 사랑으로 돌봐 줘요. 아이들을 밝게 바르게 잘 키웠다는 말을 자주 듣는데, 그때마다 아빠가 잘해준 덕분이라고 생각해요”라고 남편을 추켜세운다.


캠핑을 통해 찾아 온 일상의 큰 변화와 소통
김씨 부부는 산악회에서 만나 결혼한 만큼 가족 취미가 캠핑인 것도 자연스럽다. 강민이가 3살 때부터 시작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연휴를 캠핑으로 즐긴다. 텐트 치고 걷는 게 아까워 1박2일은 거의 안가고, 지난주처럼 2박3일 연휴라든지 다음 달 현충일 연휴 3박4일이면 어김없이 떠나는 것이 불문율. 아이들이 뛰어 놀 수 있는 곳으로 주로 물이 있는 곳으로 간다.
장비 챙겨 싣고, 텐트 치고, 텐트 속 살림 챙기고, 돌아와서 장비 정리까지 아빠 손길이 없거나 아빠가 주도하지 않으면 캠핑은 불가능할 정도. 그런 만큼 캠핑을 통해 부모에게 먼저 찾아온 변화가 고맙다고 한다.
“화내는 일이 점점 줄어들었어요. 집에서 하던 ‘뛰지마, TV 보지마, 게임 그만해, 공부해, 책 읽어, 정리해’ 등 하라와 마라의 변주곡이 캠핑을 통해 자연스럽게 없어지는 거 같아요. 캠핑장에서는 마음껏 뛰놀라는 주문 외에 할 게 없으니까요.”
그렇게 보낸 건강한 주말이 쌓여가는 동안 TV 안보기도 일기 쓰기도 알아서 척척 스스로 어린이가 되고, 캠프를 떠난 일상에서도 부모는 화를 안내는 ‘달라졌어요’ 가족이 돼 간다고. 
캠핑의 소득은 무엇보다 대화와 소통. 가족 모두 따로 또 함께 평소 때보다 몇 배로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아주 좋다고 한다.
“세상에 없는 놀이도 만들고 창의와 표현력을 키우면서, 다정하고 씩씩하고 유연한 사람으로 조화롭게 커 가는 거 같아요. 텐트 안에서 듣는 토독토독 빗방울 소리와 아침 새소리, 바람소리 등을 온몸으로 가늠하며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쑥쑥 커겠지요?”
경준 씨는 아이들이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고 스스로 자연의 일부임을 느껴가는 모습이 최대의 선물이라며 작고 낮은 것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으로 자라기를 소망한다.
윤영희 리포터 ffdd7777@hanmail.net


Tip)김경준씨 가족이 추천하는 가족 캠프장
●청도 수리덤 캠핑장-천편일률 줄 세워 텐트 치는 곳과 달리 나무를 끼고 자유롭게 텐트를 칠 수 있어   좋다. 냇물 등 자연을 그대로 활용한 캠핑장이라 권할만하다.
●영월 솔밭 캠핑장-수리덤처럼 자연을 활용한 자유로움이 좋다. 좀 멀기는 하지만 긴 휴가 때 이용하기에 좋다.
●지리산 달궁 캠핑장-계곡에서 원 없이 물놀이 할 수 있어 한여름에 더욱 좋다. 날짜를 잘 맞추면 남원국립국악원의 마당극, 사물놀이, 진도북춤, 난타 등의 공연과 맞출 수 있어 금상첨화다.



은행원 진상구씨 가족
“자연 속에서 깊이 교감하는 법 배워”



진상구(해운동·44)씨 가족은 마산으로 이사 오기 전 경기도 살 때부터 가족 캠핑을 시작했다. 텐트와 장비를 저렴하게 대여하는 집근처 자연캠프장에서 1박 2일부터 즐겼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지금 12살 용주와 10살 소정이는 벌레도 안 무섭고 시골에서 살고 싶은 마음이 들만큼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컸다.


돈독해지는 가족애, 자연 속 캠핑이 주는 큰 선물
아이들이 물놀이를 좋아하니만큼 가을보다 주로 봄과 여름 1박 2일 주말 캠프를 즐긴다. 바다와 접한 루어캠핑장은 봄가을에, 계곡에 있는 의령 벽계캠핑장은 여름을 이용하는 편이다. 재작년 마산에 와서부터 캠프 장비도 많이 장만하고 상구씨 가족만 받아주는 비밀 캠프장도 확보했다.
 “하나씩 장비 마련하는 것도 가족 캠핑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묘미”라며 살림 장만 못지않은 기쁨을 준다고 한다. 그래도 어느 정도 불편도 즐길 줄 알아야하기에 편리용품은 사지 않을 거라는 옹골참이 가족 모두의 의지다. 진씨의 말에 가족 모두 고개를 끄덕인다. 불편함도 즐겁게 승화할 줄 알도록 가르친 아빠의 가정교육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진씨는 “자연 상태에서 느끼는 행복이 진짜 행복이라 믿기에 아이들의 소박한 변화가 더욱 흐뭇하다. 우선 집을 떠난다는 것과 가족이 다 함께 텐트에서 잠잔다는 설정부터 설렘이며, 일상과 다른 특별한 시간과 장소에서 가족애가 돈독해지는 것이 캠프가 주는 큰 선물”이라고 말한다.


우리집 취사 당번 우리 아빠 최고!
캠핑에서 취사 당번은 당연 진상구씨. “워낙 부지런하고 자상한 아빠 덕을 톡톡히 본다”는 용주도 자상함이 아빠를 쏙 빼닮았다고 한다. 고기와 소시지, 캠프파이어를 위한 장작은 반드시 챙기지만 별 준비 없이 자연스레 훌쩍 잘 나서는 상구씨 가족은 그만큼 유연함과 적응력이 뛰어나다. 까다롭거나 머뭇거리지 않음이 캠핑으로부터 얻은 자랑거리다.
캠핑을 통한 긍정적인 변화도 자랑이다. “스마트폰과 기타 영상매체를 자발적으로 금하며 가능한 한 자연 상태로 시간을 보내고자 노력하지요.” 그게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대신 불가에 앉아 가족 노래를 부르거나 게임을 하는 즐거움이 일상의 중독을 떨쳐 내줘서 좋다고 한다.
 “아이들도 좋아하는 것 같아요. 가끔 비바람이 불 때 꼼짝없이 텐트 안에 모여 조용히 지내야 할 때도 있는데, 디지털 기계 없이 잘 견디는 건 물론 더욱 진한 교감을 나눌 줄 안답니다.”
텐트에서 자는 야생의 느낌과 천장 낮은 좁은 공간에 옹기종기 모여 나누는 아늑함과 친밀감도 빼 놓을 수 없는 특별 소득. 아이들과 소통하기 위해 시작한 캠프를 정말 잘한 일로 여기는 상구씨는 자연과 벗하며 언제까지나 지속하고 싶은 바람을 거듭 강조했다.
윤영희 리포터 ffdd7777@hanmail.net


Tip)진상구씨 가족이 추천하는 가족캠프장.
●밀양 패밀리 캠핑장-얕은 계곡이 있어 물놀이하기 좋고, 소박한 자연풍광이 아름답다. 캠핑장 전 지역에서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휴무 없이 365일 개장한다.
위치는 밀양 산외면 희곡리 7번지. 신대구 고속도로 밀양 IC로 진출해 울산 언양 방면으로 우회전 한 뒤 울밀대로 진입해 10~15분 거리. 010-9461-0031
 
●의령 벽계캠프장-한우산 기슭에 위치해 자연경관이 수려하며 계곡을 이용한 물놀이 시설이 좋다. 방갈로와 야외수영장 등 각종 편의시설과 함께 가족 단위 휴양지로 인기다.
위치는 의령군 궁류면 벽계리. 창원에서 1시간 거리다. 055-570-4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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