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교육을 말한다-①성신고등학교 오수용 교장

요동치는 교육정책 속 일선 고교의 방향은

지역내일 2011-12-16

2013년부터 신입생의 80%를 수시모집으로 뽑겠다는 서울대 입시안은 교육시장에 큰 혼란을 불러왔다. 학교생활중심의 평가를 통해 공교육의 내실화를 기할 것이라는 분석과 서울대조차 본격적인 우수인재 유치에 나선 것이라는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했다.
여기에 더해 2014년부터 고등학교 내신성적이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표기방식이 바뀐다는 발표가 있었다. 덕분에 특목고와 자사고는 최대 수혜자로 지목받는 상황이 됐다. 울산의 특목고와 자사고를 찾아 그들의 입장을 들어봤다.
Q. 성신고는 2014년에 자율고 첫 졸업생을 배출한다. 목표가 있는가
A. 성신은 자율고 지정 이전에도 울산 어느 학교에도 뒤지지 않는 실적을 거두었다. 중구라는 불리한 학군에 따라 타 학교에 비해 출발이 뒤처진 것에도 불구하고 2003년과 2004년, 2009년에는 대입성적이 울산최고였다.
자율형 1기는 이제야 동일한 출발선상에서 시작한다고 보면 맞다. 따라서 그동안 성신고의 지도력이 더해지면 우리의 저력은 상상 이상일 것이라 확신한다. 전국 상위그룹을 목표로 하고 있다.
Q. 올해로 두 번째로 신입생을 선발했다. 이번 선발은 까다로웠다고 한다
A. 지난해는 자율고에 대한 학부모들의 반신반의한 시선, 또 자율고와 상충되는 추첨제라는 선발방식에 대한 고민 등 여러 가지로 힘든 출발이었다. 올해는 선발방식에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다행히 학교에 학생선발권이 주어져 자기주도전형(학생부와 구술면접)으로 선발했는데 평균적으로 중학교 내신 5%이내의 우수한 인재가 많이 몰린 것으로 분석됐다.
자기주도전형 선발을 위해 본교 교사 20명이 관련 교육을 따로 받았다. 실제 학생선발에는 교육청 입학사정관 4명이 함께 해 공정성과 객관성을 지키고, 선발에 잡음이 일어나지 않게 최선을 다했다.
Q. 성신고의 자율고 전환이 울산교육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으로 생각되는가
A. 지금까지 울산의 인문계 일반고의 축은 외고와 과고의 특목고와 청운고, 일반계고로 나뉘었다. 그러나 청운고는 모집단위가 전국인 관계로 울산교육을 대변한다고 말할 순 없는 현실이다. 따라서 목표나 적성이 뚜렷한 학생은 특목고로 진학하고, 우수하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은 일반계고로 진학을 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이었다.
아시다시피 일반계고는 학생 간 편차가 심하다. 지도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성신이 자율고가 되면서 그런 학생을 흡수했다고 생각한다. 교육과정운영에 자율성을 보장 받는 자율고의 특성상 학생의 발달에 맞는 교육의 기회를 제공한다. 머지않아 울산교육력 향상이라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 기대한다.
Q. 그렇지만 성신고는 교사진의 변화가 거의 없다
A. 자율형 고교로 전환하면서 성신고에 일어난 가장 큰 일 중 하나가 교사진의 변화라고 말할 수 있다. 운영의 내실화를 위해 자율고 전환시 교사 18명을 공립으로 특채하기로 교육청과 협의가 됐다. 대신 젊고 유능한 신임교사 7명을 충원했다.
혹자는 교사의 평균나이나 근속연수 운운하지만 그러나 교원 구성이 변화가 없다는 것은 단점보다 장점이 많다.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전문성과 노하우를 가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 또 서로 간 인적네트워크가 잘 형성돼 있으므로 교육현안에 대한 결속력이 강하다. 특히 신입생부터 졸업할 때까지 학생의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꿰고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특히 울산 공교육 논술팀을 만들어 이끈 교사, 전국학력평가 출제 교사, 수능 출제 교사, 울산 진학 상담 교사 등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교사도 많다.
Q. 또 성신고는 문과가 이과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원이 적어 입시에 불리하다고 생각하는 학부모들이 많다
학기초 문이과 중 학생들의 선택을 보면 이과가 많은 건 사실이다. 보통 학력이 우수한 학생이 이과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지만 문과라서 입시에 불리하다는 생각은 내신에 집중했을 때 이야기다.
우리학교의 교육은 내신을 기본으로 하지만 수능과 논술, 다양한 활동에 초점이 맞춰진 수능형 교육과정이다. 인원수가 적다고 입시에서 불리한 것은 오해다.
Q. 서울대가 입시정책을 바꿨다. 다른 대학들의 입시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학교 측의 입장과 대비책은 무엇인가
A. 목표대학에 따라 집중이 달라야 한다. 지방대가 목표라면 여전히 내신은 중요하다. 내신이 절대평가로 바뀌지만 교육현장에서 어떻게 자리 잡을 지는 두고 봐야 한다.
어찌됐든 서울소재 대학이나 타 상위권대학을 목표로 한다면 분명 서울대 입시안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서울대는 ‘학교 생활중심의 평가를 통해 공교육 내실화에 기여하고 점수 위주의 선발에서 잠재력 위주의 선발을 지향하기 위해 앞으로도 수시모집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2013학년도에 80%를 선발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다시 말해 내신성적만으로는 선발하지 않겠다는 의도라 판단된다.
울산이 대입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없었던 이유가 바로 이 ‘내신’ 때문이다. 내신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공교육의 상황이, 대입에서 수능집중이 합격확률을 높인다는 것을 알면서도 손 쓸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성신고의 교육과정은 서울대의 입시정책과 딱 맞아 떨어진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우리는 수능을 기본으로 논술을 위한 심화학습인 전문교과 및 AP, UP까지 교육과정에 도입했다. 동시에 입학사정관전형의 핵심 자료로 활용이 가능하며 다양한 체험활동으로 학생들의 인성 및 잠재력 개발과 학력을 겸비할 수 있는 교육과정으로 학생 개개인의 능력에 맞는 맞춤식 교육을 한다.
즉 본교는 정원의 80%이상을 모집하는 수능과 논술, 입학사정관 전형에 집중하여 맞춤식 교육과정으로 승부를 할 것이다.
Q. 앞으로 성신고가 울산에서 어떤 학교로 자리 잡기를 원하는가
A. 본교는 자율형 사립고로서 한국을 이끌어갈 창의적 글로벌 인재양성에 그 목표를 두고 있다. 이는 곧 울산 발전의 원동력이자 울산 학부모들의 가장 큰 꿈이다. 학생들의 잠재력을 계발하고, 울산 교육의 중심에서 인성과 학력이 함께 하는 명품학교로 위상을 정립하고자 한다.
그 결과는 향후 3년 내에 울산 전체의 학력 신장으로 이어질 것이라 확신한다. 울산 교육이 성신고와 함께 일어나는 것을 기대하셔도 좋다.
이해웅 객원리포터/허희정 리포터 summer0509@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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