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이 만난 사람-태화동풍물패

덩기덕 덩 덕, 신명나는 한판

지역내일 2011-11-25

“덩 기덕 덩 덕~”
문을 열자 풍물에 미친 10여명 회원들이 그야말로 신명나게 한판 흥겨운 마당을 펼치고 있다. 숨조차 쉴 수 없을 정도의 역동감이 낯선 이를 제압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언제 그랬냐는 듯이 어깨가 들썩거려진다.
이렇게 꽹과리, 징, 장고, 북으로 신명나게 우리 가락 한판을 벌이는 이들은 태화동자치주민센터에서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는 ‘태화동풍물패’이다.

다시 한 번 흥겨운 가락을 선사할 모양이다. 먼저 꽹과리가 시작을 알리고 점점 격렬해지는 몸동작이 마치 풍물에 미친 듯한 모습이다. 어떤 일에 지나칠 정도로 열중하는 상태를 가리켜 ‘미쳤다’는 표현을 쓰듯 이들 회원의 모습에서 이 말이 딱 떠오른다. 이들 스스로도 “풍물에 미쳤다”고 하니 말이다.
이들 13명이 내는 소리는 강의실 창문이라도 깨뜨릴 기세. 대단한 소리의 위력이다. 하지만 이 소리에는 흥겨움과 절도 있는 소리, 그리고 웃음과 행복이 깔려있는 아름다움이다.
그럼에도 부족함이 많은지 “흐름을 알고서 리듬을 타야 합니다. 자기 역할에 최대한 소리를 빼내야 합니다”라며 지도 선생은 목소리를 높인다. 이어서 “다 같은 조건이라 할지라도 집중을 하고 안 하는 차이는 엄청나다”고 덧붙여 강조한다. 그러면서 “듣고 느끼길 먼저 해야 수동이 아닌 적극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며 마무리 설명을 한다.
이렇게 솔깃해지는 이론 설명과 함께 사물놀이의 수업은 흥미진진한 분위기로 고조된다.
“사물놀이는 온몸으로 하는 음악이에요. 알면 알수록 흥겹고 다 같이 어울리게 하는 힘이 있어요.”
송앙순 회장의 말처럼 혼자가 아닌 전체가 만들어내는 조화에서 뿜어 나오는 소리의 힘이란 대단하게 여겨진다.

2000년 주민자치제가 시작되기 바로 직전 1999년 10월에 창단한 이 팀은 역사도 길지만 활동내역도 화려하다.
창단하고 얼마 되지 않아 2000년 정월대보름날 새 천년 맞이 기쁨을 동네 한 바퀴 돌며 한판 지신밟기를 시작으로 지금껏 셀 수 없을 정도의 공연은 물론이거니와 대회 수상 경력도 혀를 내두를 정도.
우리 지역 문화 발전에만 힘쓰는 게 아니라 이들은 타지 풍물패와도 교류를 하고 있다고 한다. 안동태화동풍물패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으며, 얼마 전에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에 참가에 멋진 공연과 함께 예쁜 의상도 뽐냈다고 자랑들이다.
이들은 풍물을 알리고 발전시키는 일뿐만 아니라 봉사활동도 열심이다. 배운 기능을 가지고 문화 나눔을 하는 것. 무엇보다 중요한 건 배운 만큼 지역에 나눠줘야 한다는 마음가짐이다. 송 회장은 “풍물 사랑, 공부에 대한 열정, 봉사하는 보람 때문에 함께 하죠. 배웠으니 지역에 나눠야하지 않겠어요. 취하기만 하면 안 되죠”라고 말하며 경로당 등 많은 단체에 봉사활동을 나가기도 한다고.
이향숙 총무는 “자체 활동비로 보람된 공연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특별히 경남장학재단 이금식 회장님의 지원 덕분에 더 넓은 활동무대를 펼칠 수 있어 감사하다”는 인사말도 놓치지 않는다.
신명이 있어 끈임 없이 배운다
이들은 신명이 나기에 우리 악기가 정겹고 그 소리를 더 깊이 내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배워야함을 강조한다. 회원들은“매주 월, 수요일 오후 1시 30분부터 모여 두 시간씩 연습하고 있다.
창립멤버 박귀숙 씨는 “처음엔 이채, 삼채만 치면 되는 줄 알았는데, 배우면 배울수록 끝도 없고, 지금도 배워요. 훌륭한 선생님들 덕분에 공부의 맛을 알아 취미를 넘어 공부를 계속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한다.
또한 이제 6개월 됐다는 이명자, 이순임 씨도 아주 열심이다. 이순임 씨는 “선배들의 따뜻한 독려에 힘 얻어 회원들끼리 교류도 엄청 화기애애하다”고 말한다.
이제 이들의 목표는 더욱 원대하다. 지역에서 뻗어나가 마지막 목표는 해외공연이라며 “특히 일본인들이 우리 풍물패에 관심이 많다”며 “언젠가는 일본공연도 멋지게 해낼 것”이라고 김정옥 씨는 기대한다.
이경희 리포터 lkh37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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