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 강남 전학 ‘붐’달라졌다 (강남서초 1면)

비중 여전히 높지만 전체 수치는 감소 추세 … 내신비중 강화로 ‘탈강남’고민도

지역내일 2005-03-11
교육환경 때문에 강남 지역으로 전학을 신청하는 고교 신입생들이 올해도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전체적인 수치는 매년 조금씩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고교 신입생이 대학에 진학하는 2008학년도부터 내신비중이 강화되면서 ‘강남 선호
도’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서울시교육청이 발표한 전학신청 접수결과는 예년
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보통 12월부터 시작되는 학원가 인근의 아파트 단지 전세수요가 예전같지 않은데다
강남 내에서도 내신 경쟁이 좀더 느슨한 타 학군으로 이사를 고민하는 학부모들이 생겨나는
등 조금씩 변화의 기미가 감지되고 있다.

인기학교 결원 남는 등 변화 감지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고교 신입생 전학 신청을 접수한 결과 모두 1854명이
새로운 학교로 배정을 받았으며, 이중 21.2%인 393명이 강남구와 서초구 등 강남 학군에 배
정됐다고 밝혔다.
이같은 비율은 강남 지역 학교의 면학 분위기나 사교육에 유리한 환경이 주는 매리트가 여
전히 학부모들에게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지만 2003년 484명(23.0%),
2004년 408명(20.0%)에 비하면 전체 학생 수는 매년 감소 추세를 보인다고 할 수 있다.
교육청이 고교 신입생의 전학신청을 인터넷 접수로 변경한 2003년 이전에는 매년 학기초만
되면 학부모들이 교육청 앞에서 노숙을 마다 않고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연출될 정
도로 특정 학교에 자녀를 전학시키려는 학부모들의 열의가 대단했다.
서울시교육청 중등교육과 관계자는 “보통 해당 지역 학교에 결원이 생겨야만 전학할 수 있
는데 예전에는 접수 첫날 오전부터 이른바 ‘인기학교’의 티오(TO)가 동이 났었지만 올해
는 이틀이 지나도 결원이 남아있는 등 수치상으로 나타나지 않는 미묘한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개포동에 살고 있는 주부 이 모(41)씨도 “잠실에 살다가 교육문제 때문에 집을 팔고 지난
해 강남으로 이사했지만 아이가 이제 중학교 3학년이 되니 내신 때문에 다시 나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라며 “원래 강남에 살던 엄마들도 아이가 내신이 별로 좋지 않은 경
우 타 학군으로 전학시키는 일도 있어 ‘강남 지상주의’가 이제는 옛말이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전세, 겨울방학 호재도 사라져
이러한 현상은 강남 일대 아파트 전셋값 및 거래에도 반영되고 있다. ‘학군 프리미엄’ 때
문에 방학철에는 전세를 얻으려는 대기자들이 쌓여 있었지만 올해는 현저히 줄어든 것. 같
은 기간 전셋값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부동산 정보 제공업체인 부동산114의 조사에 따르면 매년 12월 한달 간 전세변동률(그래프)
을 볼 때 2001년 3.28%, 2002년 0.23%, 2003년 1.46%의 변동률을 기록했던 강남구의 지난
12월 변동률은 -0.47%였다, 매년 겨울방학 시즌인 12월 미리 수요가 증가하며 상승세를 보
여왔던 강남구의 주간 전셋값 변동률은 지난해 12월 내내 하락세가 이어졌고 이는 1월에도
마찬가지였다.
대치동 B공인 관계자는 “올해는 교육 프리미엄이 줄기도 했고 전세금이 급락하면서 금액
이 맞지 않아 집주인들이 포기하는 경향도 있어 지난해의 50∼60% 정도 거래가 이뤄졌다”
며 “특히 입시제도 변경의 영향이 큰 중3 이상의 자녀를 둔 수요들이 종전처럼 무리하지
않고 관망세를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교육환경만 놓고 강남으로 진입하려는 수요는 앞으로도 감소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
망된다. 아직까지는 대다수의 학부모들이 2008학년도 이후 대입제도에 대한 체감도가 높지
않지만 막상 내신경쟁을 겪고 나면 ‘탈강남’바람이 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대치동 Y학원 원장은 “이전 학교에서 1등을 하던 학생이 강남에 오면 15∼20등 정도로 석
차가 떨어지는 것이 다반사여서 올 한해가 지나면 진학 가능한 대학의 범위가 그대로 드러
나는 매 학기 내신유지가 쉽지 않다는 것을 실감할 것”이라며 “내신비중이 높아진데다 수
능도 쉬워졌기 때문에 최상위권 학생이 아닐 경우 무리해서 강남으로 오게 되면 오히려 부
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애선 기자 as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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